음반점 ‘풍월당’ 주인인 저자를 한 방송사가 아침 일찍 불러냈다. ‘보통 청취자’를 위한 짧은 클래식을 소개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저자는 운전석 옆자리에 흩어진 CD를 뒤져보다 무심코 카스테레오의 전원을 켰다. 구노 ‘성 세실리아 미사’ 중의 ‘상투스’가 찬란한 아침 햇살처럼 차 안을 채웠다.
저자는 방송사에서 이 음반을 틀었다. DJ도, 청소원 아주머니도 눈을 빛내며 아름다운 노래를 들었다. 돌아와 음반점 문을 열자 한 남자가 ‘방금 라디오에서 미사곡 어쩌구가 나왔는데…’ 라며 음반을 사겠다고 그를 따라 들어왔다.
정신과 전문의이면서 클래식 칼럼니스트로, 오페라 강사로, 음반점 주인으로 ‘외도’ 중인 저자가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명곡 34곡을 소개했다. 계절별로 흥미로운 일화를 곁들여 더욱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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