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트리오 9년만에 국내무대 선다…내달 30일부터 콘서트

  • 입력 2004년 7월 18일 18시 06분


한국을 대표하는 3중주단인 정트리오(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남매)가 국내 무대에 다시 선다.

1995년 서울의 환경음악제 이후 9년여 만이다. 첫 무대는 서울이 아닌 ‘예향(藝鄕)’ 통영.

재단법인 통영국제음악제는 “8월 30일 경남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04 통영국제음악제’ 시즌 세 번째 공연으로 ‘정트리오 콘서트’를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어머니의 86회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다시 모인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정명훈은 이 콘서트에서 베토벤의 ‘유령’과 브람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3중주를 선사한다.

이들 곡은 젊은 시절 정트리오가 평소 즐겨 연주하고 음반에서 선보였던 것들로 피아노 3중주곡의 걸작이다. 통영 콘서트는 공연 2개월을 앞두고 전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들의 콘서트는 통영에 이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8월 31일), 대구시민회관(9월 1일), 부산문화회관(9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9월 4일)로 숨가쁘게 이어진다. 앞서 일본 센다이(8월 24일)와 도쿄(8월 26일)에서도 공연한다.

정트리오는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의 위치와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해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은 그동안 세계 각국을 누비며 감동적인 연주를 하고 음반도 냈지만 각자의 바쁜 일정으로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기 어려워 오랫동안 협연하지 못했다.

통영국제음악제 관계자는 “음악적으로 더 깊어지고 완숙해진 정트리오의 손에서 피아노 3중주의 걸작들이 어떤 빛깔로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고 말했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어머니의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함께 서는 정트리오. 1990년대 정트리오가 국내 무대에서 열연하고 있는 모습.-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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