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동화 네 편. 모두 작가의 어린시절 ‘시우’와 어른이 된 ‘시우’를 오간다.
‘공포의 땅벌’은 땅벌집을 공격했다가 번번이 실패만 하는 우석이 형이 땅벌과 벌이는 칠전팔기의 모험을 코믹하게 펼치고 있다.
우석이 형이 드디어 땅벌집을 파내는 데 성공해 그 중 한 개를 시우네 사랑채 밑에 아무도 몰래 숨겨 놓는다. 시우네 집에 든 도둑을 땅벌들이 몰아내면서 땅벌집은 들통이 난다. 땅벌은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다면서 엄마는 시우 몰래 장사꾼들에게 땅벌집을 팔아버린다. 그 사실을 알고 화가 난 시우는 막무가내로 심통을 부린다.
그 후 30년이 지나 어른이 된 시우는 어머니가 벌초하러 갔다가 땅벌에 쏘여 혼수상태라는 연락을 받고 시골로 내려간다. 시우는 옛날 그 땅벌들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는다.
표제작은 시우의 자랑거리인 왕집게를 훔쳐간 친구가 전학을 가 버리자 그 친구에 대한 원망이 그리움으로 변해갔다는 이야기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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