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음울하고 기괴한 분위기의 뮤지컬 영화. ‘브레이킹 더 웨이브’ ‘백치들’에 이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선의(Golden Heart)’ 3부작 중 마지막 편이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가수 비요크가 음악과 주연을 맡았다. 비요크는 촬영 도중 자신의 의도와 맞지 않으면 연기를 중단하는 돌출행동으로 감독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연기 아닌 연기’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소름끼치는 몰입의 경지를 보여준다.
셀마는 눈이 멀어가는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장에서 일한다. 그의 유일한 기쁨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춤과 노래의 환상 속에 빠질 때. 그러나 점차 셀마의 시력마저 나빠지고 결국 직장에서 해고당한다. 빚에 허덕이던 이웃 빌이 자신의 돈을 훔치자 셀마는 다툼 끝에 빌을 죽이게 된다. 원제 ‘Dancer in the Dark’(2000년).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무서운 영화
감독 키넌 아이보리 웨인스. 주연 존 아브라함즈, 안나 파리스. ‘스크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 히트 호러물을 기본 줄거리로 패러디한 코미디 영화. ‘매트릭스’ ‘블레어위치’ ‘식스 센스’ ‘유주얼 서스펙트’ ‘아메리칸 파이’ ‘타이타닉’ 등이 패러디됐다. 집에서 팝콘을 튀기던 미모의 여학생 드류 앞에 음산한 목소리의 남자가 나타나 해치려 든다. 드류는 슈퍼모델처럼 멋진 포즈로 도망간다. 원제 ‘Scary Movie’(2000년). ★★★
◆실버라도
감독 로렌스 캐스단. 주연 케빈 클라인, 케빈 코스트너, 대니 글로버. 서부의 실버라도에 모인 총잡이 4인의 활약을 그린 서부극. 추격자의 집요한 습격에서 벗어난 건맨 에메트는 사막에 버려진 페이동과 만나게 된다. 타리 마을에 들른 두 사람은 교수형 직전에 놓인 에메트의 남동생 제이크를 탈옥시킨다. 이들의 탈주에 흑인 건맨 맬이 합류한다. 실버라도에 도착한 4인조는 토지 독점을 노리는 목장주 막켄드릭 일당과 맞서 싸운다. 원제 ‘Silverado’(198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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