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해 경매에 부쳐진 장태산 23만평을 사들여 리모델링 사업을 하나둘씩 진행하고 있다.
22일 오후 장태산 휴양림의 메타세콰이어 숲 속.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은 시민들의 물놀이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일부 지반을 깍아내거나 보강하는 등 지반보강 공사가 한창이었다. 옛날 관리사무소는 철거를 준비중인 상태였다.
대전시는 2년 동안의 공사 끝에 2006년 장태산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들어가는 돈은 65억원.
종전의 통나무집과 시설물 등 65개동 건물 중 낡은 건물 57개동을 철거하고 통나무집 10개를 눈썰매장 자리에 새로 짓는다.
단체 세미나 및 가족단체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산림문화휴양관도 휴양림 분위기에 맞게 새로 만든다.
휴양관 1층에는 이곳을 전국 최초의 사유휴양림으로 가꿔온 임 옹의 발자취가 서린 기념관도 만들어진다.
임 옹은 생전에 자식들에게 “내가 조성한 이곳(휴양림)은 시민의 것이니 너희들은 이곳을 탐하지 말라”며 각서까지 받았다.
하지만 ‘(장태산을)대전시민의 품에 돌려주겠다’는 임 옹의 뜻은 1990년대 후반 금융부채 등이 누적되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기부가 아닌 대전시의 매입으로 시민소유가 됐다. 당시의 각서 역시 재개장 때 공개된다.
이밖에 휴양림안에는 미로공원, 건강지압로, 다목적구장 등도 들어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전시가 현재 세운 기본계획 상 수용인원이 지나치게 적고 편의시설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청소년 등 하루 최고 1000명까지 수용했으나 현재의 시설 계획대로라면 200여명밖에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 또 화장실, 매점 등 시민의 편의시설도 크게 부족하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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