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마술’과 ‘피리’가 있는 신비한 무대 보세요”

  • 입력 2004년 7월 26일 18시 35분


새잡이 파파게노역 방광식(왼쪽) 파파게나역 소연정씨.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새잡이 파파게노역 방광식(왼쪽) 파파게나역 소연정씨.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마술’과 ‘피리’가 있는 ‘마술피리’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8월 7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연출자 김학민씨의 말이다.

“지금까지는 마법의 힘을 가진 피리가 등장할 뿐 이 피리가 어떤 구실을 하는지 실감할 수 없었죠. 이번 무대에서는 밤의 여왕이 가진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데 피리가 큰 역할을 할 겁니다.”

‘마술피리’는 서울 예술의 전당이 4년째 여름마다 무대에 올리는 가족오페라로 2시간반 남짓 걸리는 원작을 1시간40분 남짓으로 압축한 작품이다. ‘김학민 연출, 김홍승 지휘, 원주시립교향악단 반주’라는 ‘고정 스태프’는 똑같지만 올해는 대사뿐 아니라 아리아도 우리말로 번역해 부르고 음악적으로 중요한 몇몇 부분도 다시 살려냈다.

“줄거리를 보아도 기존에는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죠. 타미노 왕자는 파미나 공주를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는데 현대인의 눈에는 어색하잖아요.”

이런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배경 영상 등으로 주인공의 심리를 드러내 보이는 데 각색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무대에선 ‘마술’도 가족 관객을 유인하는 포인트다.

“막이 열리기 전에 절대 밝힐 수 없죠. 단,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등 ‘의상’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만 알려 드리죠.”

이번 무대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센터 등에서 모차르트와 러시아 오페라 전문가수로 인정받은 테너 이장원씨, 3년째 같은 공연에서 파파게노역을 맡고 있는 바리톤 백현진씨 등이 출연한다. 8월 7∼22일. 토 일요일 오후 2시 5시, 화 목 금요일 오후 3시(월요일 공연 없음). 2만∼4만원. 02-580-1300, 1588-789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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