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04 友情 보고서/우정에 대한 아포리즘

  • 입력 2004년 7월 29일 16시 38분


만약 한 사람의 지기를 얻게 된다면 나는 마땅히 10년간 뽕나무를 심고, 1년간 누에를 쳐서 손수 오색실로 물을 들이리라. 열흘에 한 빛깔씩 물들인다면, 50일 만에 다섯 가지 빛깔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를 따뜻한 봄볕에 쬐어 말린 뒤, 여린 아내를 시켜 백번 단련한 금침을 가지고서 내 친구의 얼굴을 수놓게 하여 귀한 비단으로 장식하고 오래된 옥으로 축을 만들어 까마득히 높은 산과 양양히 흘러가는 강물, 그 사이에다 이를 펼쳐놓고 서로 마주보며 말없이 있다가, 날이 뉘엿해지면 품에 안고서 돌아오리라-이덕무

속으로는 생각해도 입 밖에 내지 말며, 서로 사귐에는 친해도 분수를 넘지 말라. 그러나 일단 마음에 든 친구는 쇠사슬로 묶어서라도 놓치지 말라-셰익스피어

우정이란 천천히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 그것이 우정이라고 불릴 만한 가치가 있게 되기까지 그것은 몇 번이고 어려운 충격을 받고 또 그것에 견디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조지 워싱턴

오랜 친구란 손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친구와 나누었던 추억의 시간들, 함께 겪었던 고난, 의견 충돌과 화해, 그리고 따뜻한 위로의 말들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아침에 한 그루의 떡갈나무를 심고선 오후에 무성한 잎사귀 아래의 그늘에서 쉴 수는 없는 것이다 -생텍쥐페리

에른스트 귄터 탕에의 ‘우정을 말하다’와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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