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월드리포트 어워즈’ 수상한 아리랑TV 김기호 기자

  • 입력 2004년 7월 29일 18시 19분


권주훈기자
권주훈기자
“2002년 대통령선거를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점을 평가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인터넷이 대통령을 만들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점에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아리랑TV의 2002년 대선 분석 특집이 ‘2004 CNN 월드리포트 어워즈’의 정치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28일 선정됐다. 수상작을 보도한 아리랑TV 김기호 보도국 차장(34·사진)은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는데 세계 곳곳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메일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CNN은 국제 뉴스를 다루는 ‘CNN 월드리포트’에서 일년간 방영된 보도물을 8개 부문으로 나눠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정한다. 아리랑TV는 이번에 처음 수상했으며 수상작은 2002년 12월 23일 아리랑TV에서, 2003년 1월 초 CNN 월드리포트에서 방영됐다.

“예전에는 한국의 이미지를 고려해 홍보성 보도를 많이 내보냈습니다. 예를 들어 눈이 오면 교통체증보다 눈 덮인 스키장을 소개해 ‘관광지로 좋겠다’는 이미지를 주려고 애썼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홍보에도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리랑TV는 51개국 4200여만가구에 방송된다. 미국 유럽 아시아는 물론 중동 지역에도 방송이 나가기 때문에 국제 시사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예를 들어 이라크 무장단체를 ‘폭도(insurgent)’라고 표현하는 외신도 있지만 아리랑TV는 ‘terrorist(테러리스트)’라고 합니다. 김선일씨 피살 보도 때도 ‘murder(살인하다)’보다 ‘behead(목을 베다)’ 등 좀 더 중립적인 단어를 고르려고 애썼습니다.”

아리랑TV는 다음달 말부터 아랍 현지에서 취재해 동시통역으로 내보내는 아랍어 방송을 시작한다. 김 차장은 이를 위해 중동 파견 근무를 준비 중이다. “이라크 아르빌 지역에 파병되는 자이툰 부대의 활약상을 보도할 계획입니다. 한국군이 점령군이 아니고 평화와 재건을 위해 투입된 부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지요.

제가 2, 3개월간 일한 뒤에는 주로 여기자들이 특파원으로 활동하게 될 겁니다. 여기자들은 변장도 쉽게 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김 차장은 장기적으로 한국과 중동 지역 국가들간의 상호 이해를 돕는 보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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