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리학과 유우익 교수(54)가 2002∼2003년에 걸쳐 52주 동안 주간지에 연재한 국토 순례기. 그는 서해 백령도부터 동해 대관령까지, 해남 땅끝마을에서 한강 하구까지 동서남북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녔다.
저자는 풍광 좋은 곳만 찾아다니지 않았다. 남대문시장 여의도 서울톨게이트 등 척박하지만 우리 삶의 주무대인 곳에도 시선을 돌렸다.
그 속에서 그는 아름다운 강산과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개발과 보전에 갈등하는 현장을 생생히 보여준다.
그가 기행문 속에 섞어 들려주는 몇 편의 시도 감칠맛 난다.
강원 오대산 월정사에서 저자는 조지훈의 ‘산중문답’ 한 구절을 읊는다.
‘마음 편케 살수 있도록/그 사람들 나라 일이나 잘하라고 하게/내사 다른 소원 아무것도 없네/자네 이 마음을 아능가?’
저자는 국토 순례를 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의 땅에서 과거를 보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현실에 서면 미래의 창이 열린다”고 밝혔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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