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KBS가 공영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가을 개편 때 선보인 에듀테인먼트(education+entertainment, 교육과 오락적 요소를 겸비했다는 뜻의 합성어) 프로그램. 이중 대표적인 코너가 문화 예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출연해 연예인 패널 10명에게 해당 분야를 지도하는 ‘최고에게 배운다, 대한민국 No.1’이다. 그동안 안숙선, 문훈숙, 김덕수씨 등이 출연해 판소리, 발레, 사물놀이 등을 지도했다.
그러나 6월29일 방송 분부터는 ‘여름방학 특집’이라며 탭댄스, 아크로바틱 치어리딩, 플라멩코, 스윙, 벨리댄스, 살사 등 6주째 계속 춤 배우기만 내보내고 있어 시청자들로부터 “소재가 편중돼 있다” “연예인들을 눈요깃거리로 내세워 시청률을 높이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일 방송된 ‘살사댄스’ 편에서는 개그우먼 김미연, 탤런트 정시아, 가수 유채영 등이 출연해 배꼽을 드러낸 의상을 입고 ‘기선제압용 쇼’라며 살사와는 무관한 섹시댄스를 선보였다.
지난달 20일 방영된 ‘스윙’ 편에서는 긴 바지 차림의 여성 전문 댄서들과 달리 여자 연예인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나와 격렬한 춤 동작으로 속바지가 보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 남자 연예인이 여자 연예인의 엉덩이를 더듬는 등 민망한 장면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여름방학 특집이라면서 아이들과 같이 보기 민망한 장면을 내보내고 있다”(ID ‘라미숙’) “세계 학교를 탐방하는 코너는 자주 빼먹으면서 춤만 보여주면 당초 기획의도가 무색한 것 아니냐”(‘홍승택’)며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오강선 책임PD는 “춤을 왜곡된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의견을 제작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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