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신기한 역사여행’…역사의 바다로 ‘풍덩’

  • 입력 2004년 8월 6일 17시 19분


신기한 역사여행
신기한 역사여행
◇신기한 역사여행 1, 2권/조애너 콜 글 브루스 디건 그림 장석봉 옮김/각권 40쪽 각권 9000원 비룡소(7세 이상)

◇‘너도 한번’ 시리즈 (전 3권)/존 말럼 글 데이비드 앤트럼 그림 부희령 옮김/각권 40쪽 각권 8800원 인디아이(7세 이상)

어린이들이 즐겁게 역사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번역 시리즈가 나란히 나왔다.

두 시리즈 모두 책 속에 콕콕 처박혀 있지 않고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역사를 제시한다. 더구나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얽매여 있지 않아 역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어린 독자들에게 좋을 것 같다.

‘너도 한번’ 시리즈

‘신기한 역사여행’ 시리즈에서는 독자가 주인공들과 함께 그 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역사를 배운다면 ‘너도 한번’ 시리즈에서는 독자가 역사 속의 인물이 되어 실제로 그 시대를 체험해 보게 된다.

프리즐 선생님의 ‘신기한 역사여행’ 시리즈는 어린이과학책의 베스트셀러 ‘신기한 스쿨버스’의 역사판이다. ‘신기한 스쿨버스’를 통해 과학이 딱딱한 학문이 아니라 신나는 마술과도 같다는 것을 보여준 미국의 저자들은 이번에는 역사가 고리타분한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영화와 같다는 것을 전해 준다.

첫 권 ‘가자, 고대 이집트로’에서 호기심이 왕성하고 활기로 가득 찬 프리즐 선생님이 여행단과 함께 이집트 여행을 떠난다. 시간을 거슬러 고대 이집트로 가게 된 선생님 일행은 그 당시 생활 모습과 나일강의 범람, 피라미드, 파피루스, 왕궁 연회를 구경한다. 파라오가 숨을 거두자 일행은 미라를 만드는 과정과 장례식을 지켜본 뒤 21세기로 돌아온다.

둘째 권 ‘아널드, 중세의 성을 지켜라!’에서 프리즐 선생님은 담임을 맡고 있는 반 아이 아널드와 함께 중세 잉글랜드의 한 성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선생님 일행은 성 안에서 성의 역사와 구조, 성 안의 일상생활을 알아본다. 적군의 군대가 쳐들어오지만 아널드의 활약으로 전투는 승리로 끝난다.

‘재미있는 세계역사체험’이란 부제가 붙은 ‘너도 한번’ 시리즈는 매력적이고 신비롭게 보이는 소재를 스토리로 꾸며 독자가 가상체험을 해 보게 만든다.

첫 권 ‘너도 한번 해적의 포로가 되어 볼래?’의 첫 장을 펼치면 1716년 해적이 들끓어 위험했던 카리브해 지역을 배경으로 스페인 보물선의 선장이 나타난다. 독자는 바로 이 선장이 된다. 황금과 에메랄드를 싣고 고향으로 가는 긴 항해에 나서지만 해적에게 붙잡힌다. 해적들의 괴롭힘을 이겨내야 선장, 아니 독자는 풀려날 수 있다.

둘째 권 ‘너도 한번 로마의 검투사가 되어 볼래?’에서 독자는 1세기 유럽의 북쪽에 자리 잡은 땅, 갈리아 사람이 돼 로마의 검투사가 되는 훈련을 받는다.

셋째 권 ‘너도 한번 이집트의 미라가 되어 볼래?’에서 독자는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부자가 돼 죽음을 맞이한다. ‘신기한 역사여행’ 시리즈의 독자가 시간여행 속에서 미라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았다면 ‘너도 한번’ 시리즈에서는 아예 미라가 돼 이집트 문명을 체험한다.

영국의 고고학자인 저자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멋진 모험의 세계로 인도한다. 각 권에 책의 내용을 간추려 담은 카드가 붙어 있어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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