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토끼 옆집에는 피부도, 머리카락도, 눈동자도 모두 까만색인 니나가 산다. 하얀 토끼의 눈에는 니나가 제일 예쁘다. 어떻게 까만 토끼가 될 수 있을까. 니나 말대로 몸에 잉크도 부어보고 커피도 마시고 까만 딸기도 먹어봤지만 하얀 털은 변할 줄 모른다.
‘하얀’ 토끼는 그저 ‘까만’ 색깔이 예뻐 보여 그 색깔을 동경한다. 그 색깔이 가진 어떤 함의도 의식하지 않고 있다. 질투도 하지 않고 그저 선망할 따름이다. 소녀 역시 토끼에 대해 아무런 우월의식이 없다. 다른 것을 보는 선입견 없는 둘의 모습이 부럽다.
결국 하얀 토끼는 까만 토끼와 결혼해 까만 아기토끼를 얻는다. 아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브라질의 대표적 작가인 마샤두는 2000년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