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39회로 1996년 공직에 입문한 장 서기관은 공무원 생활 내내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97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철도청 사무관으로 발령받아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투자예산을 담당했다. 99년 기획예산처로 자리를 옮긴 뒤 2000년 2월에는 정부 수립 후 여성으로서는 처음 예산실에서 근무하는 기록을 남겼다. 예산실은 자정까지 이어지는 야근과 수시로 찾아오는 밤샘 근무 등 노동 강도가 높아 여성이 근무하기에 불리했다.
현재 산하기관 지원과에서 총괄업무를 담당하는 장 서기관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첫 여성 과장과 국장 등의 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공인회계사인 남편은 2001년 공직에 특별 채용돼 현재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에서 근무하는 염경윤(廉景允) 사무관이다.
장 서기관은 “공직에 들어선 여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것인데 기획예산처의 분위기는 탈 권위적이어서 의견개진이 자유로운 편”이라며 “노동 강도가 높아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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