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단체-미군 연합작전 광복 1년전부터 펼쳐졌다”

  • 입력 2004년 8월 11일 23시 47분


1945년 광복군의 군사작전 이전에도 미군과 한국의 무장독립운동단체들이 연합 작전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미군 문서가 발굴됐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는 미국의 전략첩보국(OSS)과 조선민족혁명당, 조선민족혁명자통일동맹이 1944년 합작으로 진행한 ‘옐로 프로젝트’ 관련 문서 4장을 11일 공개했다. 이 문서는 국사편찬위에서 3∼7월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한 자료다. 이에 따라 한국의 독립운동단체와 미군의 공동 작전이 8·15 광복 1년 전에 이미 수행됐음이 밝혀졌다.

이들 자료에 따르면 ‘옐로 프로젝트’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OSS와 조선민족혁명당, 조선민족혁명자통일동맹이 공동으로 1944년 8월부터 진행한 후방침투 첩보 작전. ‘코리안 프로젝트 제1번’으로도 불린 이 작전은 한국인 4명을 훈련시킨 뒤 당시 일본군이 점령한 중국 각 지역에서 첩보활동을 펼친 것이었다. 이들은 쿤밍, 톈진-베이징, 산둥반도, 차하이-샤우제 등으로 나뉘어 파견됐다. 이는 1945년 OSS가 진행한 ‘냅코 작전’(하와이 한인을 게릴라로 한반도와 일본에 침투시킴), ‘독수리 작전’(중국의 광복군을 한반도에 침투시킴) 등보다 앞선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암호명 옐로 1∼4로 명명된 한국인 대원의 나이와 학력, 직업, 정치성향, 종교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38∼40세인 이들은 교수, 한의사, 상인(2명)으로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이 그룹의 지도자인 옐로 1번은 1908년 평안도에서 태어나 미국 캔자스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조선민족혁명당원 김윤서(당시 원예학 교수)로 확인됐다.

국사편찬위는 이밖에 1945년 4월 25일 광복군 제2지대원 5명이 적 후방에 출전하기에 앞서 선서하는 광경을 담은 사진, OSS가 작성한 일본군 내의 한인 궐기를 위한 선전문, 암호 해독표 등도 함께 공개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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