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는 미국의 전략첩보국(OSS)과 조선민족혁명당, 조선민족혁명자통일동맹이 1944년 합작으로 진행한 ‘옐로 프로젝트’ 관련 문서 4장을 11일 공개했다. 이 문서는 국사편찬위에서 3∼7월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한 자료다. 이에 따라 한국의 독립운동단체와 미군의 공동 작전이 8·15 광복 1년 전에 이미 수행됐음이 밝혀졌다.
이들 자료에 따르면 ‘옐로 프로젝트’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OSS와 조선민족혁명당, 조선민족혁명자통일동맹이 공동으로 1944년 8월부터 진행한 후방침투 첩보 작전. ‘코리안 프로젝트 제1번’으로도 불린 이 작전은 한국인 4명을 훈련시킨 뒤 당시 일본군이 점령한 중국 각 지역에서 첩보활동을 펼친 것이었다. 이들은 쿤밍, 톈진-베이징, 산둥반도, 차하이-샤우제 등으로 나뉘어 파견됐다. 이는 1945년 OSS가 진행한 ‘냅코 작전’(하와이 한인을 게릴라로 한반도와 일본에 침투시킴), ‘독수리 작전’(중국의 광복군을 한반도에 침투시킴) 등보다 앞선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암호명 옐로 1∼4로 명명된 한국인 대원의 나이와 학력, 직업, 정치성향, 종교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38∼40세인 이들은 교수, 한의사, 상인(2명)으로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이 그룹의 지도자인 옐로 1번은 1908년 평안도에서 태어나 미국 캔자스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조선민족혁명당원 김윤서(당시 원예학 교수)로 확인됐다.
국사편찬위는 이밖에 1945년 4월 25일 광복군 제2지대원 5명이 적 후방에 출전하기에 앞서 선서하는 광경을 담은 사진, OSS가 작성한 일본군 내의 한인 궐기를 위한 선전문, 암호 해독표 등도 함께 공개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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