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체험여행]연꽃 속으로…전남 무안 백련대축제

  • 입력 2004년 8월 12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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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 회산방죽 저수지는 동양 최대 백련 서식지로 초록빛 연잎과 하얀 백련 꽃송이가 끝없이 펼쳐진다. 보트를 타고 그 사이를 헤어쳐나가다 보면 마치 정글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남 무안 회산방죽 저수지는 동양 최대 백련 서식지로 초록빛 연잎과 하얀 백련 꽃송이가 끝없이 펼쳐진다. 보트를 타고 그 사이를 헤어쳐나가다 보면 마치 정글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뿌리는 진흙탕에 두어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 그 향기는 멀어질수록 향기로워 송나라 유학자 주돈은 연꽃을 ‘꽃 중의 군자’라 칭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 산재해 있는 연꽃은 대부분 홍련으로, 백련은 매우 드물다. 그렇게 귀한 백련을 전남 무안에 가면 마음껏 접할 수 있다. 그곳에서 14일부터 22일까지 무안백련대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 연꽃으로 뒤덮인 연못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고 보트를 타고 신비의 연꽃 길을 탐사할 수도 있다.

○다양한 수생식물을 한눈에

동양 최대의 백련 서식지로 알려진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 회산마을. 야트막한 산자락에 둘러싸인 회산방죽 저수지의 크기는 10만평. 여름이면 탐스러운 백련 꽃송이로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 처음 백련이 피어난 것은 70여 년 전. 근처에 살던 노인이 백련 12포기를 구해 저수지 가장자리에 심은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매년 7월이면 초록빛 연잎이 덮이기 시작하면서 고개를 내미는 꽃송이는 어른 주먹만하다. 백련은 일시에 피지 않고 9월까지 제각각 꽃을 피운다. 홍련은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는 화려함이 특징이지만 백련은 연잎 사이로 수줍은 듯 피어나 단아한 멋을 준다.

백련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백련교는 연꽃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다리 중간 중간엔 백련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백련은 이른 아침 활짝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오므라들어 오전에 돌아보는 것이 좋다.

저수지 한쪽에 마련한 수생식물자연학습장도 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요염한 자태로 무리 지어 피어나는 노란 물양귀비, 멸종 위기에 있다는 보랏빛 가시연, 앙증맞은 노란 개연, 기름등잔 위에 띄워놓은 불꽃같은 애기수련, 순채, 물옥잠, 택사 등 좀처럼 보기 어려운 70여종의 수생식물이 즐비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보트 타고 연꽃 길 탐사

저수지의 둘레만 해도 3km.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은 족히 걸린다.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도 곳곳에 있다. 무더운 여름 저수지를 따라 도는 게 버겁다면 열기구를 타고 백련지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것도 한 방법.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연꽃 길 보트탐사. 1m 정도 깊이의 저수지 안에서 작은 배를 타고 직접 노를 저어 연꽃 사이를 헤치며 감상하는 체험이다. 보트 한 대에 4명이 탈 수 있다. 보트탐사를 위해 터놓은 수로는 약 500m. 한 바퀴 도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노를 수직으로 세워 힘껏 당기는 것이 젓는 요령. 4명이 한마음이 되어 “하나∼둘”을 외치며 동시에 노를 저으니 백련처럼 하얀 보트가 매끄럽게 앞으로 나아간다.

위에서 내려다보던 연꽃을 보트를 타고 옆에서 보는 맛은 또 다르다. 물속에서 빼곡하게 올라온 연꽃 줄기와 꼬마우산처럼 넓고 동그란 모습으로 동동 떠 있는 연잎을 헤치고 가다 보면 마치 정글탐험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짧은 거리인 것 같아도 한번 돌고 나면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흘린 땀을 말끔하게 씻어버릴 수 있는 곳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바로 분수대다. 이곳의 분수대는 그저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물줄기가 춤을 추듯 시원스럽게 뻗어 나오는 분수대 안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맛이 이색적이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뛰어든다. 미리 여벌의 옷을 준비하자. 분수대 옆에는 맨발 지압로도 있어 저수지를 돌며 피로해진 발을 풀기에 그만이다.

○다채로운 행사에 푸짐한 상품도

이외에 강낭콩만한 연꽃씨앗으로 공예품 만들기를 비롯해 연꽃이 활짝 핀 백련지를 건너가는 줄타기 공연, 각종 콘서트, 레이저쇼,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와 관련한 디지털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해 입상하면 푸짐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무안군 관광문화과 061-450-5319, 5224

축제를 개인적으로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연꽃축제(열기구 타기, 보트 타기 체험 포함)와 함께 인근에 있는 초의선사 유적지, 항공 우주전시장 등을 둘러보는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출발일 15, 21, 22일. 참가비 어른 4만원 어린이 3만5000원. 우리여행사 02-733-0882

글=최미선 여행플래너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rainstorm4953@hanmail.net

▼1박 2일 떠나볼까▼

1.회산백련지 도착→열기구 타고 백련지 감상(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2.수중 연꽃길 보트 탐사(4명 기준 1만원)→분수대에서 물놀이

3.연꽃씨앗으로 공예품 만들기(재료비 1000원)→야간 공연 관람→숙박

4.이른 아침 백련교 걸으며 연꽃 관람(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초의선사 유적지 관람(무료)→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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