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대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몇개나 맞을까

  • 입력 2004년 8월 13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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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전창협 외 지음/264쪽 1만1000원 위즈덤하우스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손만 놓고 있을 때인가. 악조건 속에서도 성공 신화를 탄생시키는 인물은 늘 있게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불황 속에서만 가능한 성공도 세상에는 존재하는 것 아닌가.

해답이 보이지 않는 자잘한 현실의 어려움에 마냥 코를 박고 있기보다는, 앞서 성공을 일궈 나간 사람들의 체험 속에서 한수 배우다 보면 절묘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경제 전문 일간지 기자인 저자 다섯 명이 ‘대박 신화’를 창조한 아홉 명을 집중 인터뷰해 열 가지 ‘성공 성분’을 추출했다.

대박 코드 1. 당신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가. 웅진식품 조운호 사장은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는 와중에 그룹의 만류를 무릅쓰고 쌀 음료에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업계 최단기 1억병 판매 돌파라는 신기록이었다. ‘난타’ 기획자 송승환 PMC 대표는 친구의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면서 ‘난타’에 올인했다. 이들은 벼랑 끝으로 자신을 내몬 뒤 혼신의 노력으로 성공했다.

대박 코드 2. 당신은 틈새를 파고드는 예리한 눈이 있는가. 화장품 ‘미샤’ 돌풍의 주역인 서영필 에이블C&C 사장은 고가 화장품 홍수 속에서 ‘저가’ 아닌 ‘정가’로 거품을 뺐다. 인터넷이라는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고 네티즌들의 감성에 호소한 결과였다. 정해진 리컴인터내셔널 사장은 남성 전문 미용실의 잠재시장 규모를 정확히 읽어내 종자돈 7000만원으로 1000억원의 신화를 일궈냈다.

대박 코드 3, 4. 당신은 남다른 직감과 신중함 중 하나라도 갖추고 있는가. 가수 휘성과 빅마마를 발굴한 박경진 엠보트 사장은 “느낌이 오면 곧 성공”이라고 말한다. 이 점에서 대비되는 두 인물이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다. 강우석 감독은 “내가 된다는 것은 되고 터진다는 것은 터진다”고 자신할 만큼의 예리한 직감을 갖추고 있다.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의 가상 화면을 만들어보는 데만 3개월이 걸릴 정도의 신중파.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의 장점을 살려 우리 시대 최고 거장으로 탄생했다.

대박 코드 5. 당신은 세계 시장을 향하는 눈을 갖고 있는가. ‘탑블레이드’로 팽이 신화를 창조한 최신규 손오공 사장은 만화영화 ‘탑블레이드’의 총제작비 60억원 중 자기 돈 20억원을 쏟아 넣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먼저 눈여겨본 결과였다. ‘아이리버’를 MP3의 대명사로 띄워 올린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미국 최대 가전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의 ‘3개월 안에 500개 점포에 신형 제품을 깔라’는 트집에 가까운 주문을 소화해 내 미국 시장 장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각기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서너 가지의 ‘대박 코드’가 발견됐다. △시련을 통해 강해진다 △안정된 자리를 과감히 버린다 △일이 미치도록 재미있다 △‘따뜻한 가슴’으로 사람을 끌어안는다 △대중의 눈높이를 알고 있다가 나머지 다섯 개의 ‘대박 코드’다. 당신은, 또는 당신의 사업체나 부서는 이 중 몇 가지의 ‘대박 코드’를 갖추고 있는가.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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