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혼례를 올리는 새색시의 옷차림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이름을 알아본다.
무명버선 다홍치마 저고리 활옷 노리개 비녀 댕기 화관 꽃신 꽃가마 등 사물이 하나씩 나오면 그 곳에 깃든 소리가 들리고 여러 가지 색도 보인다.
‘사락사락 다홍치마’ ‘달그락 달그락 옥 노리개’ 같은 식이다. 소리와 색뿐 아니다. 너울너울 두근두근 사뿐사뿐 같은 예쁜 의태어가 가득하다. 오늘이 새색시 시집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서술로 새색시가 탄생하는 과정이 차분하게 묘사된다. 곱게 차려입은 새색시가 금방이라도 책 밖으로 나올 것 같다.
화가 박현정은 ‘붓으로 수놓은 그림책’이란 설명처럼 정성을 담아 그렸다. 아이보다 엄마가 먼저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에 깜짝 놀랄 듯하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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