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프랑수아 지라르. 주연 새뮤얼 L 잭슨, 그레타 스카키.
불후의 명품인 바이올린이 3세기를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과 운명을 함께 하는 사연을 그렸다. 첼리스트 요요마에 대한 단편 등 주로 음악 영화를 만들어온 지라르 감독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드라마와 음악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었다. 존 코릴리아노가 작곡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연주한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한다.
바이올린 장인 부조티에게는 만삭의 아름다운 아내 안나가 있다. 안나는 자신과 아이의 미래가 궁금해 점을 보지만 자신이 죽은 뒤 다시 태어난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다. 부조티는 생애 최고의 명품을 만들어 태어날 아이에게 주려하지만 출산 도중 아내와 아이가 모두 죽자 바이올린에 자신만이 아는 비밀을 간직한다. 이후 바이올린은 10세의 병약한 바이올린 신동 캐스퍼에게 맡겨진다. 캐스퍼는 재능을 인정받아 궁정에 불려가지만 오디션 중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으로 죽는데…. 1998년 작. 영어제목 ‘The Red Violin’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 인디안 썸머(KBS2 밤11:10)
감독 노효정. 주연 박신양 이미연. 제목 ‘인디안 썸머(Indian Summer)’는 늦가을에 잠시 찾아오는 봄날 같은 화창한 날씨를 의미한다. 죽음을 앞둔 여성 사형수의 짧은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영원한 제국’의 시나리오를 쓴 노효정의 연출 데뷔작. 이신영은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변호를 거부한 채 죽고 싶다는 말만 하며 판결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변호사 서준하는 그녀의 항소심에서 국선변호사로 선임된다. 2001년 작. ★★★
◆ 해안선(OCN 밤10:00분)
감독 김기덕. 주연 장동건. 김 감독의 8번째 연출 작으로 ‘수취인불명’에 이어 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다룬 작품. 제작비 9억원의 저예산 영화에 톱스타 장동건이 출연을 자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해안의 바닷가. 강 상병은 남들이 노는 시간에 홀로 훈련에 열중하며 간첩을 잡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어느 날 밤 그는 군사경계지역 안에서 술에 취한 채 정사를 벌이는 남녀를 발견한다. 2002년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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