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무현 정부의 정체성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으며, 방송의 편파성에 관한 비판 또한 끊이지 않고 있는 때다. 국민의 재산 전파를 이용해 시청료로 운영되는 국가기간방송으로서, 잘못된 프로그램으로 국민을 오도(誤導)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미디어 포커스’는 정연주 사장 취임 후 대표적 ‘개혁’ 프로그램으로 KBS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탄핵 관련 방송 중에서도 공정성 위반 혐의가 크다고 시청자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 방송에서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관련 보도를 내보내며 북한 찬양가를 삽입한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외주제작물의 배경음악 담당자와 프로그램 제작진이 모르고 한 일이라는 해명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1000만명 이상이 본 영화 ‘실미도’에서 논란이 됐던 음악이다. 또 몰랐다고 해서 용납될 수도 없다.
KBS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KBS 홈페이지의 메인화면도 아닌 프로그램 게시판에, KBS 책임자 아닌 제작진 명의로 사과문을 실은 것만 봐도 그렇다. KBS는 책임자 공개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 국가의 대표 공영방송으로서 더는 공공성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다.
방송위원회가 KBS의 자체 조치를 본 뒤 징계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온당치 않다. 당장 조사에 착수해 엄중 징계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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