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은 가수를 부러워한다. 가수는 히트곡 한두 개만 있으면 평생 그 노래만 불러도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이 없다. 반면 개그맨은 똑같은 우스개를 반복하기가 어렵다. 관중이 “그거 재탕, 삼탕 아냐”라며 손가락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명 가수가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재능 노력 운,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직업에 따라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흔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선택이 부모, 직업, 배우자라고 한다. 부모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고 내가 태어날 뿐이지만 나머지 2개는 내 의지가 반영될 수 있다.
어떤 직업을 고르면 좋을까. “적성에 맞추면 된다”고 생각만 하면 될까. 아니다. 자기 적성이 뭔지, 그에 맞는 직업의 종류는 뭐가 있는지, 어떤 직업이 유망한지,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선 뭘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런 가이드 역할을 하기 위해 연세대 취업담당관 김농주씨가 이 책을 썼다. 제목에 ‘10대부터…’가 붙었지만 20대 취업준비생이나 30대 직장인이 읽어도 좋다. 자녀를 가진 40대, 50대라면 자녀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취업전문가로 20년 넘게 활동해온 저자는 “직업은 단순한 밥벌이가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는 길”이라면서 젊은이들에게 “대담하게 생각하라. 그리고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충고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10대에 인생계획표를 짜 보라고 권유한다. 이 책엔 그 계획표를 짜는 요령이 제시돼 있다. 공부 잘하는 비결도 나오는데 특별한 왕도는 없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TV에 빠지면 뇌의 기능이 마비될 위험이 있다”는 일본인 전문가의 조언도 소개됐다.
미래에 유망한 직업으로는 컴퓨터 에디터, 통신 엔지니어, 마케팅 조사가, 국제법학자, 요리 코디네이터, 시각 디자이너 등이 꼽혔다. 다양한 직업 가운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 미리 준비하면 더욱 쉽게 꿈이 이뤄질 수 있다.
후회하지 않는 10대로 살아가려면 △항상 공부하고 메모하라 △세계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성공한 사람에게서 배워라 △리더가 되기를 꿈꾸라고 조언한다.
역경을 딛고 성공한 칭기즈칸의 고백이 가슴을 울린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9세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40대, 50대는 “내 10대 시절에 이런 책이 있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을…” 하며 통탄하리라. 그런 분은 자녀나 조카, 친구의 아이에게 이 책을 줘 그들의 인생을 바꾸는 데 보람을 느끼시라.
고승철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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