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아나키즘(무정부주의) 연구자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러시아와 유럽, 남미를 풍미했던 아나키스트들의 생애를 오늘날 반세계화 운동의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망했다. 풍성한 사료와 균형 잡힌 시각을 버무린 성찰력 넘치는 문체가 글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한국전쟁/가미야 후지 지음/190쪽 8000원 프로젝트한반도출판
1966년 일본에서 ‘조선전쟁-미중 대결의 원형’이란 제목으로 처음 발간된 뒤 수십 판을 거듭하며 냉전 논리와 수정주의 논쟁 속에 살아남은 6·25전쟁사의 고전. 그동안 국내에 해적판으로만 돌던 책을 이기택 연세대 명예교수가 직접 번역한 이유를 곱씹어볼 만하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조지프 캠벨 지음/289쪽 1만3000원 해바라기
세계적 신화학자인 저자의 저작들을 보존하고 보급하기 위해 조지프 캠벨재단에서 출간한 캠벨 전집의 제1권으로 그의 미발표 유고와 강연 내용을 모았다. 제목은 신화를 시공간을 초월한 은유의 체계로 파악했던 저자의 궁극의 깨달음, 곧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은 하나라는 의미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