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서돈각 불교진흥원 이사장 별세

  • 입력 2004년 8월 25일 19시 05분


무애 서돈각(無碍 徐燉珏·사진)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192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성대 법문학부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대 교수와 서울대 법대 학장을 거쳐 동국대 총장, 경북대 총장, 학술원 회장 등을 지냈다.

전공인 상법 분야에서 ‘상법’ ‘주식어음법’ ‘주식신상법통람’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상법학의 기초와 체계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

한국상사법학회 창립을 주도하고 회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한국보험학회장 국제법률가협회장 등을 두루 거치며 회사법과 해상법 제정에도 공헌했다.

고인은 학문적 업적과 더불어 독실한 불교신자로 불교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고인은 집안 서재에 불단(佛壇)을 설치하고 젊은 시절부터 매일 아침 예불과 108배 정진을 계속해 재가불자의 모범이라는 평을 들었다.

1992년부터 재가신도 중심의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을 맡아 불교방송 설립과 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현대인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심을 심어주기 위한 불교 중흥에 힘썼다.

학문 및 불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 모란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명갑(金命甲)씨와 아들 정항(正恒·경상대 교수) 정하(正河·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공사)씨와 딸 동희(東喜·건국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8시. 영결식은 27일 오전 10시 동국대 교정에서 동국대학교장으로 열린다. 02-3410-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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