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완벽한 하모니… 권민경-윤경 듀오 연주회

  • 입력 2004년 8월 26일 17시 11분


사진제공 금호문화재단
사진제공 금호문화재단
1996년, BMG사에서 RCA 레이블로 발매된 한 장의 음반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음반의 주인공은 당시 17세이던 앳된 바이올리니스트 권윤경씨(사진 오른쪽)와 언니인 아홉 살 위의 피아니스트 권민경씨. 언니가 반주를 맡은 이 데뷔 음반에서 윤경씨는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 등 소품과 함께 페르트의 ‘형제들(Fratres)’ 등 중량감 있는 곡들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 음반 평론계의 찬사를 받았다. 2년 뒤 자매가 재즈, 가스펠, 컨트리 음악 등 가벼운 소품을 담아 내놓은 두 번째 음반 ‘You and Me’도 인기를 끌었다.

이제 각각 25세와 34세의 성숙미 넘치는 연주자가 된 자매가 27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듀오무대를 갖는다. 이번 무대의 특징은 ‘바로크 음악 등 옛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20세기 작곡가들의 모음곡’으로 꾸몄다는 것. 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아 모음곡’, 브리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슈니트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고전적 모음곡’, 신딩 ‘고전적 모음곡’ 등 현대 작품으로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지만 연주자로서는 민첩한 박자감각과 해석의 묘미를 요구하는 만만치 않은 작품들이다.

두 사람이 처음 같이 무대에 선 것은 동생 윤경씨가 여섯 살 때. 그 뒤 두 사람은 카네기홀, 링컨센터, 아스펜 음악제, 라비니아 음악제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 출연해 왔다. 최근 3년 동안 두 사람은 미국에서만 120차례의 리사이틀을 열었고 공동 워크숍, 마스터클래스 등의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2002년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대 교수로 부임하기까지 줄리아드음대 강사로 활동한 언니 민경씨는 ‘피아노 명교사’로도 명성이 높다. 제자들이 줄리아드, 피바디, 인디애나, 이스트먼, 맨해튼, 매네스 등 미국 명문 음대에 줄줄이 합격해 뉴욕 음악교육계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 공연을 주최하는 금호문화재단 관계자의 귀띔이다.

전석 2만원. 1588-7890, 02-6303-1919, http://kumhoarthall.com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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