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학생들 “꽹과리-장구 치다보면 어깨춤이 절로”

  • 입력 2004년 8월 27일 19시 07분


사진제공 한국외국어대
사진제공 한국외국어대
“한국의 풍물을 배우느라 더위도 잊었습니다.”

2002년부터 여름마다 전북 호남 우도풍물 보존회에서 한국 풍물을 배워온 러시아 학생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다.

전북 정읍시 감곡면에서 장구 꽹과리 등 전통 풍물을 배운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경제대학 풍물패인 ‘불사조’팀. 14명으로 이뤄진 팀 멤버 중 올해 한국을 찾은 이들은 올랴(23·여·동양학부 4년) 갈랴(21·여·종교학과 3년) 아르트루(21·동양학부 3년) 알렉(20·동양학부 2년) 등 4명.

하루 8시간의 연습에도 지칠 줄 몰랐다는 이들은 2년 전 러시아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풍물 공연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러시아에서 풍물을 배우기가 쉽지 않았던 이들은 이 시기에 우연히 러시아에 여행 온 정읍의 이장 송재종씨(40)를 만나게 됐고 송씨의 초청으로 2002년부터 송씨의 집에 머물며 풍물을 배울 수 있었다.

3년 연속 한국에 와서 풍물을 배우고 있는 올랴씨는 “꽹과리와 장구를 치면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절로 난다”며 풍물이 얼마나 신명이 나는지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올랴는 또 “한국 풍물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워서 러시아 사람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27일 한국외국어대에서 개최되는 ‘고려인 14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에 초청돼 4주간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인 이들은 29일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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