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여름마다 전북 호남 우도풍물 보존회에서 한국 풍물을 배워온 러시아 학생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다.
전북 정읍시 감곡면에서 장구 꽹과리 등 전통 풍물을 배운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경제대학 풍물패인 ‘불사조’팀. 14명으로 이뤄진 팀 멤버 중 올해 한국을 찾은 이들은 올랴(23·여·동양학부 4년) 갈랴(21·여·종교학과 3년) 아르트루(21·동양학부 3년) 알렉(20·동양학부 2년) 등 4명.
하루 8시간의 연습에도 지칠 줄 몰랐다는 이들은 2년 전 러시아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풍물 공연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러시아에서 풍물을 배우기가 쉽지 않았던 이들은 이 시기에 우연히 러시아에 여행 온 정읍의 이장 송재종씨(40)를 만나게 됐고 송씨의 초청으로 2002년부터 송씨의 집에 머물며 풍물을 배울 수 있었다.
3년 연속 한국에 와서 풍물을 배우고 있는 올랴씨는 “꽹과리와 장구를 치면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절로 난다”며 풍물이 얼마나 신명이 나는지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올랴는 또 “한국 풍물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워서 러시아 사람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27일 한국외국어대에서 개최되는 ‘고려인 14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에 초청돼 4주간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인 이들은 29일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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