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1일부터 12월26일까지 15세기∼19세기 한국에 대한 서양 고지도와 관련 서적을 전시하는 ‘유로피언의 상상, 꼬레아’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정철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와 김인환 이화여대 명예교수 부부가 기증한 150여점 중에서 엄선한 80여점이 중심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 대한 서양 사람들의 역사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현실적으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한반도 영토에 대한 실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탈리아출신 중국 선교사 마르티니가 제작한 중국지도첩(1655년)은 6세기경부터 아랍상인들에 의해 ‘실라’로 알려진 한반도가 섬이 아니라 반도국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또 프랑스 지도제작자 당빌의 ‘조선왕국전도’(1737년)는 한국과 중국 간 국경선을 압록강 이북으로 그려 간도지역이 조선의 영토였음을 보여준다. 프랑스인 N 드 페르가 제작한 아시아지도(1705년)는 동해(Orient Sea)로 표기한 이유를 ‘달단인(타타르인)들이 그렇게 부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옛날부터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고 보편적으로 불려왔음을 뒷받침 한다. 또 1785년 일본인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그린 ‘삼국접양도’는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 소유’라고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