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허니문]혼수 가구/친환경 소재… 밝은색 유행

  • 입력 2004년 9월 1일 16시 32분


‘자연주의’ 가구가 이번 가을 신혼부부를 찾아간다.

가구업계는 가을 결혼철을 맞아 친환경 소재와 부드러운 나무 빛깔 색상 등으로 된 가구들을 대거 선보였다.

유행이 바뀌면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자연스러운 색상의 가구는 지난해보다 더 인기가 높아졌다. 이에 더해 최근 사회문제로 등장한 ‘새집 증후군’을 해결해준다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가구가 등장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부드러워진 색상=이번 가을 가구는 색의 대비가 약하다는 것이 특징. 순백색에 가까운 밝은 색과 검정에 가까운 짙은 색으로 강한 대비를 줬던 지난해 가구와 달리 베이지색과 갈색 등 부드러운 색상의 유행을 보여준다.


밝은 갈색이나 붉은 기운이 강한 갈색의 가구가 많이 선보였고 무채색 계열의 가구도 흑백의 강한 대비보다는 밝은 회색과 짙은 회색 등으로 대비가 많이 약해졌다.

가구업체 한샘은 “지난해 가장 유행한 색이 ‘월넛’(짙은 초콜릿색)이었다면 올해의 색은 단연 ‘라이트오크’(밝은 갈색)”라며 “혼수 박람회 결과 등을 참고하면 이번 가을에는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색이 유행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소재=‘새집 증후군’이 문제가 됐던 지난해부터 가구업체들은 저마다 친환경소재 개발 또는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제작법을 연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건축 자재와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외에 새 가구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도 새집 증후군의 원인이 된다는 발표가 잇달았기 때문.

BIF보루네오는 독성이 적은 도료를 사용하고 있다. 리바트는 친환경 소재 사용을 통해 환경마크를 획득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샘은 가구의 기본 재료가 되는 가공목재판인 파티클 보드를 제작한 뒤 유해물질 방출농도가 제작 당시의 3분의 1이 될 때까지 자연 상태에 보관한다. 자연스럽게 유해물질이 사라지도록 시간을 주는 것.

▽단순한 디자인=젊은 부부를 위한 가구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함. 리본이 달리거나 나무 이외의 다른 재료를 써서 장식을 덧붙이는 화려한 형태보다는 손잡이와 모서리 장식까지 최대한 절제하는 디자인의 가구가 많이 출시됐다.

문과 문 사이의 이음새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도록 단순하게 만들고 손잡이마저 아예 없앤 뒤 한 차례 밀면 밖으로 튀어 나와 열리게 만든 가구도 있다.

장식이 들어가는 경우라도 곡선형의 선을 추가해 전체적인 느낌을 부드럽게 만들도록 돕는다. 여성적인 매력을 강조해야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것.

리바트의 이종현 차장은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성향의 제품들이 강세를 보인다”며 “웰빙 열풍 등을 타고 친환경 제품과 부드러운 색 등 자극적이지 않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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