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책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보림출판사)는 혼일강리역대국지도, 대동여지도, 도성도 등 옛 그림 지도를 보여주면서 지도가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쓰임새는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는 인문교양서. 1월에 출판된 뒤 지금까지 1만부 가까이 팔려나갔다.
“…그림을 따라 오다보면 원시인 가족의 생활 모습이 장터의 사람들로 확대된 역사 진행의 과정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오른 한 독자의 평처럼, 삶과의 연장선상에서 지도를 다뤘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옮겨 다니던 먼 옛날,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갈림길에 나뭇가지를 꺾어두거나 하는 방식으로 위치를 표시하기 시작한 데서부터 지도가 유래했고 지도는 그처럼 한 시대를 반영하는 당대의 초상화임을 그림으로 설명해준다.
보림출판사 최정선 편집주간은 “지도는 세상을 이해하고 바꾸고 싶어 하는 의지와 노력의 결과인데 지도 활용법만 가르쳐주고 지도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지 않는 데에 갈증을 느껴 지도 그림책을 기획했다”고 말한다. 조만간 좀 더 높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지도의 개념과 발달사를 보여주는 책을 펴낼 계획.
그런가 하면 ‘지도로 보는 한국사’(수막새 출판사)는 232장의 그림 지도로 한국사를 해설한 역사 책.
중국의 당서(唐書) 양관전에서 양관이 공부할 때 왼쪽에 지도, 오른쪽에 역사책을 펼쳐 놓고 인간 삶의 궤적을 시간과 공간 양면에서 성찰했다는 ‘좌도우사(左圖右史)’의 방식을 적용해 왼쪽에 그림지도, 오른쪽에 그와 관련된 역사내용을 실어 한국사의 흐름을 짚었다. 한국사를 국경의 테두리 안에서만 이해하는 시각에서 탈피해 연해주와 만주, 일본 열도에까지 그 무대를 펼친 독특한 관점이 지도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수막새 출판사 편집부 김현만 실장은 “지역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차이가 역사를 생성해내는 바탕”이라면서 “지도로 보는 한국 영토사, 세계사, 중국사 등 지도로 보는 역사탐험 시리즈의 출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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