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를 읽은 독자들이 프랑스 파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설 무대를 확인해보려는 유행이 일고 있다. 이에 맞춰 파리의 여행사들은 소설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옮겨갔던 코스를 답사하는 투어들을 마련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아마추어 예술사가인 미국인 앨런 맥버린이 세운 관광사 ‘파리 뮤제’는 최근 한달에 이런 투어를 원하는 약 100개의 관광 팀을 맞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외에도 랭던이 묵은 파리 리츠호텔에서부터 그가 안착한 영국 런던까지 여행하는 8일짜리 코스를 2299달러에 내놓은 관광업체도 있다. 어떤 업체는 소설에 언급된 루브르 박물관 핵심 코너들만을 설명하는 코스를 135달러에 내놓기도 했다.
소설에 나오는 명소들도 바빠졌다. 생 쉴피스 성당은 일종의 해명문을 내걸었다. “최근의 베스트셀러(‘다빈치 코드’) 내용과는 달리 이곳은 이교도들이 비밀을 감춘 곳이 아닙니다. (소설에는 루브르 박물관장이 죽어가면서 ‘P.S.’라는 암호를 써놓았지만) 우리 성당 유리에 쓰인 P와 S는 이와 무관하며 성 베드로(Peter)와 성 쉴피스(Sulpice)를 가리킵니다.”
극성맞은 ‘다빈치 코드’ 관광객들은 실제와 소설 내용이 얼마나 다른지 눈을 부릅뜨고 비교한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 여성 관광객 노라 나라모는 “루브르 박물관에 모나리자가 전시된 방식이 소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돼 화가 나기도 했지만 더 자세히 전시작품들을 살펴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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