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패거리문화 가장 나빠”… KOTRA, 70國 9939명 조사

  • 입력 2004년 9월 2일 18시 52분


외국인들에게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남북분단’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인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관련해서는 ‘패거리 문화가 있다’는 지적이 높게 나타났다.

2일 KOTRA에 따르면 세계 70개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9939명을 대상으로 면접, 전화인터뷰, 온라인 설문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남북분단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응답이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도 경제성장(24.0%),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21.2%), 정보기술(IT)산업(10.5%), 88년 올림픽(9.2%) 순이었다.

소수 의견으로는 영화 및 드라마(7.4%), 재벌(3.4%), 관광지(3.1%), 집회 및 시위(2.4%), 가수 및 배우(2.3%) 등이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43.3%)과 러시아(40.8%), 북미(38.1%)에서는 남북분단을, 중남미(31.9%)에서는 고도경제성장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중동 아프리카(28.8%) 및 중남미(25.3%)에서는 2002월드컵에 대한 인상이 깊었다. 또 중국(27.2%)과 일본(16.3%)에서는 최근 한류(韓流) 열풍을 반영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이미지가 강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은 남북분단(37.2%)과 고도 경제성장(32.2%)에 대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젊은층에는 2002월드컵(20대 20.4%, 30대 23.2%)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사 대상자들은 한국이 역동적인 국가라는 데 63.4%가 공감했다. 또 군사적 위험이 있다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8.4%가 공감을 표시해 외국인들은 여전히 한국의 안보 상황을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매우 공감’ 100점, ‘전혀 공감 안함’ 0점 등의 방식으로 점수화해 평균한 결과 ‘부지런하다’(77.2점), ‘뛰어난 재능이 있다’(68.1점) 등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패거리 문화가 있다’에 대한 점수도 61.1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의 패거리 문화에 대한 공감도 점수는 중남미지역에서 73.9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외국인 배척에 대한 점수는 중국에서 53.0점으로 가장 높았다.

KOTRA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국가 이미지가 상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47.7%에 달한 만큼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국가이미지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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