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생물의 한살이’…눈으로 읽는 ‘개구리송’

  • 입력 2004년 9월 3일 17시 08분


◇생물의 한살이/클레어 루엘린 글 사이먼 멘데즈 그림/24쪽 내외 각권 8000원 중앙출판사(5세∼초등 저학년)

‘생물의 한살이’는 아이들에게 가장 흥미 있는 개구리 나무 오리 나비의 한살이(일생)를 담고 있다.

‘개구리’ 편에서 개구리가 알과 올챙이 시기를 거쳐 땅 위로 올라오는 놀라운 얘기는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팔딱팔딱 개구리 됐네”라는 ‘개구리 송’ 못지않게 재미있다. 글쓴이가 10여년간 어린이 논픽션 편집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노련한 작가라는 점이 드러난다.

대학에서 과학 및 동식물 삽화를 전공한 그린이는 사진으로 착각할 만한 세밀화로 그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탄생과 성장과정에 따라 페이지가 점점 커지는 계단식 구성으로 어느 단계까지 읽었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오리’ 편에서는 청둥오리를, ‘나무’ 편에서는 사과나무를 다뤄 아이들이 쉽게 다가가도록 했다.

그러나 모나크나비를 담은 ‘나비’ 편에서는 번역서의 한계가 느껴진다. 모나크나비는 북아메리카 왕나비류의 하나이다. 아주 먼 곳까지 여행을 하는 나비로 유명하다.

더구나 옮긴이와 편집자의 무성의가 아쉽다. ‘모나크나비는 가을에 남쪽으로 날아가는데, 멕시코나 캘리포니아까지 최고 4800km나 날아가요’라는 설명에 아이들은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다. 어디서부터? 한국에서 아니면 영국에서 혹은 미국 동부에서?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부모는 많지 않을 것 같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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