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호기심 아이’…쇠똥은 누구 밥이지?

  • 입력 2004년 9월 3일 17시 14분


◇호기심 아이/윤여림 등 글 강성철 등 사진 이형진 등 그림/24쪽 내외 각권 9000원 한솔교육(0∼5세)

‘호기심 아이’는 국내 출판기획 전문가들이 꼬박 3년을 매달려 개발한 영유아용 전집(전 35권)이고 ‘생물의 한살이’는 영국의 논픽션 전문가들이 만든 자연관찰 시리즈(전 4권).

‘호기심 아이’는 “이게 뭐야?”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책들로 채워졌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학습참고서나 백과사전과 다르다. 재미는 기본이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먼저 주위의 사물을 차곡차곡 보도록 했다. 아이가 매일 먹는 밥. 동화작가 김장성씨는 “우리가 먹는 밥이에요” 하면서 밥상을 제시한 뒤 배추를 보여 주면서 “이건 누구 밥일까요?” 하고 묻는다. 다음 장엔 달팽이가 배추를 야금야금 갉아먹는 그림이 화가 유진희씨의 부드러운 붓으로 나타난다. ‘누구 밥?’의 앞부분이다.

정보그림책 ‘호기심 아이’ 의 한 권인 ‘누구 밥?’의 한 장면. “쇠똥도 밥일까요?”라는 질문 다음에는 애벌레의 먹이가 될 똥 경단을 열심히 굴리는 쇠똥구리 그림이 이어진다.

호기심 가득한 눈은 이것저것 비교한다. ‘물과 불’을 보자. 물은 아래로 흐르고 불은 위로 타오른다. 가스레인지 불 위에서 주전자 물이 끓을 때처럼 물과 불은 가까이 있기도 한다. 얼음은 얼어붙은 물이고 난롯불은 녹이는 불이다. 수평선 위 일출을 “바다는 큰 물, 해는 큰 불”이라고 한 묘사가 압권이다.

호기심 가득한 눈은 요모조모 관찰하는 눈이 되기도 한다. 그런 눈이 신기한 ‘빗방울’을 놓칠 리 없다. 보도블록 위 빗방울, 거미줄에 맺히는 방울, 토끼풀에 앉은 빗방울부터 고인 빗물 위를 참방참방 뛰어다닐 때까지 빗방울의 모양과 빛깔이 모두 다르다. 사진작가 강성철씨는 2년에 걸쳐 쏴쏴 내리는 7월의 비가 만들어내는 빗방울만을 촬영했다.

그림자도 아이들에게 빗방울 못지않게 신기한 존재다. ‘그림자하고 나하고’는 그림자와 노는 아이의 모습을 잡았다. 아이는 “나만 따라하는 그림자는 물 위에도 생기고 모래로 덮어도 보인다”며 눈이 동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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