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강아지가 된 앤트’…“형, 나무가 창을 두드려”

  • 입력 2004년 9월 3일 17시 14분


◇강아지가 된 앤트/베치 바이어스 글 마르크 시몽 그림 지혜연 옮김/32쪽 6500원 보림(5세∼초등 2년)

늘 티격태격하는 형제의 일상을 능청스럽게 풀어낸 전편 ‘내 동생 앤트’에 이어지는 이야기. 앤트가 형한테 ‘곰놀이’를 하자고 조른다. 형은 마지못해 같이 노는데, 곰을 맡은 형만 놀이에 빠져든다. 오히려 앤트가 놀이를 그만두자며 사정한다. 이번에도 형은 마지못해 그만둔다.

앤트와 형이 잠을 자려고 2층에 있는 방에 누웠는데, 앤트는 누가 밖에서 창문을 두드린다고 우긴다.

형이 커튼을 젖혀 창밖을 보여주면서 나무가 그런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앤트는 자기 말이 맞는다고 우긴다.

“거봐, 내 말이 맞잖아.”

“나무는 사람이 아니야!”

여기서 물러설 앤트가 아니다. “잘 자, 형” 하고 인사한 뒤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잘 자, 나무야!”

생활동화가 이렇게 깔끔할 수 있나 놀랍다. 단순함 속에 세심함이 깃든 삽화도 돋보인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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