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8월 7일 아침, 프랑스 출신 공중 줄타기 곡예사 필리프 프티가 미국 뉴욕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줄타기 묘기를 선보인다. 300m 높이의 공중을 오가며 춤을 추고 드러눕는 아찔한 묘기를 펼친다.
10만여명의 군중이 몰려들어 구경한 놀라운 사건이었다.
저자는 어느 날 프티가 뉴욕에 선사한 잊을 수 없는 경이로운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바로 불가사의한 그의 이야기를 시적인 표현과 극적인 구성으로 풀어내 그림책에 담는다.
‘이제 쌍둥이 빌딩은 사라져버렸습니다’라는 대목에서 9·11테러 악몽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이 전율을 느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 덕분에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에서 1년간 출간된 그림책 중에서 가장 뛰어난 책에 주는 2004년 ‘콜더컷 상’을 수상했고 권위 있는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까지 받았다. 그냥 그림책으로도 재미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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