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분이는 엄마가 없다. 분이는 어미 개 백구와 동네 아이들하고 어울리지 못한다. 외로운 분이는 늘 말썽을 부린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장에 간 어느 날 혼자 집에 있던 분이는 고추 채반을 엎어놓고 장독대 뚜껑을 깨고 버섯밭도 다 망쳐 놓는다. 일을 저지르고 놀란 분이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집을 나온다. 민수네 빈 외양간에 가서 혼자 놀기도 하고 미영이네 텃밭을 망치기도 한다.
분이는 야단맞을 일이 무서워 숲 속으로 도망가 숨는다. 장에서 돌아온 할머니는 분이에게 화가 났지만 아무리 찾아도 분이가 보이지 않자 혹시 잘못됐을까봐 걱정한다. 분이의 말썽은 일종의 성장통이다. 엄마 소처럼 ‘음메’하고 울면서 분이를 찾아 온 동네를 뒤지고 다니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돋보인다.
그림책 ‘끝지’로 유명한 이형진이 말썽꾸러기 송아지에서 성숙한 소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정감 있게 그렸다.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