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진화’…당신을 진화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입력 2004년 9월 10일 17시 02분


◇진화/칼 짐머 지음 이창희 옮김/480쪽 3만원 세종서적

진화론에 관한 쉬운 해설과 풍부한 사례가 담겨 있는 대중서다. 과학 저널리스트답게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이론’으로서의 진화론과 ‘사실’로서의 진화론을 쉽게 풀어 썼다.

저자는 우선 진화론의 혁명성에 주목한다. 1859년 ‘종의 기원’이 나올 당시만 해도 진화론은 ‘위험한’ 세계관이었으며 사람들을 무자비한 경쟁과 냉엄한 인과율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진화론은 사실에 입각한 생명관을 통해 오히려 인간의 윤리나 도덕이 자연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굳건한 이상임을 한층 더 확인시켜 주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논지와 함께 저자는 진화의 ‘사실’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생물들이 환경변화에 맞서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고,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은 돌연변이가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물려줌으로써 종이 유지되고 새로운 종이 탄생한다는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의 메커니즘도 설명하고 있다. 진화론에 대한 이해는 물론 과학하는 ‘사고’를 소개하는 책이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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