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한국의 전통 문양’…우리민족 정신이 깃든 문양

  • 입력 2004년 9월 10일 17시 13분


◇한국의 전통 문양/임영주 지음/292쪽 1만8000원 대원사

흔히 박쥐는 기회주의적 동물로 여겨지지만 조선시대에는 ‘청화백자 편복무늬똬리연적’ ‘박쥐수노리개’, ‘백자 박쥐무늬떡살’ 등 박쥐 문양이 생활 속에서 널리 쓰였다. 박쥐의 한자 표기인 ‘편복(편복)’의 ‘복’ 발음이 ‘복(福)’과 같아 행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기 때문. 박쥐 두 마리는 ‘쌍복(雙福’), 다섯 마리는 ‘오복(五福)’을 뜻한다.

이처럼 문양에는 언어나 문자와 마찬가지로 한 민족의 정신과 생활이 담겨 있다. 문양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움 이전에 이에 담긴 상징적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

문양전문가인 저자는 선사시대 빗살무늬토기부터 조선시대 베갯모에 이르기까지 생활용품에 나타난 다양한 무늬의 의미를 600여 컷의 사진과 함께 쉽게 설명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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