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자 신석호 학술지' 발간 취소

  • 입력 2004년 9월 14일 00시 32분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李萬烈·이하 국편)가 역사학자 치암 신석호(癡巖 申奭鎬·1904∼1981) 선생의 친일 논란을 우려해 그의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지 발간 계획을 취소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편은 한국사학회가 발간하는 ‘사학연구’ 제74∼75호의 합집을 치암 탄생 100주년 기념 특집호로 꾸밀 예정이었으나 7월 말 취소했다. 이 특집호는 지난해 9월부터 치암 선생 제자들의 논문 10여편과 추모글 모음으로 꾸미기로 하고 추진돼 왔다.

국편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 규명 논란 등 어수선한 세상에 치암 선생이 ‘친일 논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논의 끝에 7월경 발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편 위원장은 한국사학회의 학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국편은 교육인적자원부 소속으로 한국 역사 자료를 수집 편찬하는 곳이다.

치암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16년간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에서 일했으며 이 경력이 친일 논란을 빚고 있다. 치암은 광복 이후 국편의 전신인 국사관(國史館) 설립을 이끌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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