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은 13일 ‘일류가 몰려온다’는 코너에서 한국인 팬들이 서울의 한 카페에서 ‘모닝구무스메’의 공연 비디오를 보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팬들이 바닥에 누워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한 팬이 “미키, 다이스키”(미키, 정말 좋아해요)를 외치는 장면을 내보냈다. 리포터는 팬들이 절을 하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듯한 행동을 “경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학생인데도 ‘모닝구무스메’ 관련 캐릭터 상품을 사는 데 40만∼50만원을 쓰고 18만원짜리 화보집이 날개돋친 듯 팔린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모닝구무스메’ 팬들은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이틀간 인터넷 게시판에 300여개의 항의 글을 올렸다.
팬 박소형씨는 “가수에 대한 응원 동작을 ‘경배’라고 하면 사전 지식 없는 사람들이 볼 때는 생각없는 젊은이라고 오해할 여지가 적지 않다”며 “일본 가수를 좋아하면 무조건 일본을 동경하는 사람으로 비쳤다”고 지적했다.
양휘권씨는 “3만∼4만원 내외인 화보집을 18만원으로 소개하거나 2년 전 탈퇴한 멤버를 현 멤버로 소개하는 등 기초적인 사실조차 틀렸다”며 “자극적인 장면만 방송해 팬들이 마치 광신적인 추종자처럼 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담당 방희중 PD는 “팬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취지였을 뿐 극성스럽게 비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경배’라는 단어도 한국 연예인과 팬의 관계를 설명할 땐 무난한 표현인데 일본 연예인이어서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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