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사노라면’ 은 길옥윤씨 曲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45분


구전 가요로 알려진 ‘사노라면’의 원곡이 길옥윤(사진)이 작곡하고 김문응이 작사한 가수 쟈니 리(62)의 노래 ‘내일은 해가 뜬다’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요 평론가 박성서씨(48)는 ‘사노라면’이 1966년에 나온 가수 쟈니 리의 ‘쟈니 리 가요앨범’(신세기레코드사·LP)에 실린 ‘내일은 해가 뜬다’와 거의 같다고 16일 밝혔다. ‘내일은 해가 뜬다’는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때도 올 테지’ 등 가사 일부가 ‘사노라면’과 다를 뿐이다.

‘내일은 해가 뜬다’는 같은 음반에 실린 히트곡 ‘뜨거운 안녕’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67년 가사가 현실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금지곡이 돼 잊혀졌다.

이후 1980년대 대학가 운동권에서 작자 미상의 ‘사노라면’으로 불렸으며, 1987년 록 밴드 ‘들국화’가 이 노래를 록으로 리메이크해 불렀다. ‘사노라면’은 장필순 위일청 김장훈 이소라 그룹 ‘체리필터’ 등 후배 가수들이 자주 리메이크해 부른 노래 중 하나다.

쟈니 리는 “길옥윤 선생이 작곡한 ‘내일은 해가 뜬다’는 스윙 리듬을 지니고 있었으나 요즘 리메이크된 ‘사노라면’은 박자와 리듬이 강하게 편곡됐다”며 “그동안 밝힐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제 후련하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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