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평론가 박성서씨(48)는 ‘사노라면’이 1966년에 나온 가수 쟈니 리의 ‘쟈니 리 가요앨범’(신세기레코드사·LP)에 실린 ‘내일은 해가 뜬다’와 거의 같다고 16일 밝혔다. ‘내일은 해가 뜬다’는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때도 올 테지’ 등 가사 일부가 ‘사노라면’과 다를 뿐이다.
‘내일은 해가 뜬다’는 같은 음반에 실린 히트곡 ‘뜨거운 안녕’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67년 가사가 현실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금지곡이 돼 잊혀졌다.
이후 1980년대 대학가 운동권에서 작자 미상의 ‘사노라면’으로 불렸으며, 1987년 록 밴드 ‘들국화’가 이 노래를 록으로 리메이크해 불렀다. ‘사노라면’은 장필순 위일청 김장훈 이소라 그룹 ‘체리필터’ 등 후배 가수들이 자주 리메이크해 부른 노래 중 하나다.
쟈니 리는 “길옥윤 선생이 작곡한 ‘내일은 해가 뜬다’는 스윙 리듬을 지니고 있었으나 요즘 리메이크된 ‘사노라면’은 박자와 리듬이 강하게 편곡됐다”며 “그동안 밝힐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제 후련하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