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삼국지를 읽히려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원전 삼국지를 읽히자니 아이가 부담스러워한다. 12권으로 완간된 ‘삼국지 구비동화’는 원전 삼국지를 읽기 전 갖게 되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삼국지의 재미도 맛보게 하기 위한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1993∼2001년 네 차례에 걸쳐 삼국지의 무대가 된 중국의 누상촌과 장비촌, 탁현, 무한, 적벽대전 전적지 등을 방문해 삼국지 주인공에 얽힌 설화나 전설을 취재했다. 유적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삼국지 박사’들이었고 저마다 삼국지 인물 이야기 하나쯤은 아주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따라서 이 책은 서사적인 줄거리가 아니라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등 인물 중심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겁쟁이 소년 흥가(유비)를 비롯한 영웅들의 어린시절과 영웅들이 하나씩 스러지고 제갈량이 출사표를 던지고 죽음을 맞는 이야기에서 끝을 맺는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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