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여성 댄스 그룹 ‘쥬얼리’의 박정아(23)는 요즘 살이 빠질 정도로 연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30일 첫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연출 최윤석·극본 김윤정)에서 여주인공 인혜 역을 맡았다. 지난해 11월부터 SBS ‘한밤의 TV 연예’를 진행하고 있는 박정아는 시트콤 출연 세차례와 영화 ‘마들렌’의 조연이 연기 경험의 전부다.
“제가 일은 독하게 해요. 가수 출신 연기자라고 ‘저 정도면 잘하는 거지’ 같은 말은 듣고 싶지 않거든요. 노래나 연기나 다 잘하고 싶어요. 가수 비처럼요.”
그는 2회 녹화 때 고수와의 키스신 직전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눈물이 안나와 3시간 넘게 촬영한 적도 있다. 아직은 연기가 서투르지만 촬영할 때마다 한 가지라도 배워야겠다고 마음을 다진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호텔과 테마 공원의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고교 동창생 지훈(고수) 석현(배수빈) 등 두 남자와 이란성 쌍둥이 자매의 사랑과 야망을 다룬 드라마. 인혜는 부모를 잃고 오갈 데 없는 지훈과 한 가족처럼 지내며 첫 사랑을 느끼지만, 지훈의 친구 석현과 결혼한다. 인혜의 쌍둥이 자매 정우 역은 박예진이 연기한다.
박정아는 “평소 성격이 털털하고 남자처럼 보여 일부러 여성적이고 섬세한 인혜 역에 도전했다”며 “나의 여성스러운 면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최윤석 PD는 “박정아는 화면에 비치는 눈빛이 매우 극적”이라며 “그 눈빛 연기가 드라마에서 발휘되기를 기대했는데 연기력이 기존 연기자 못지 않다”고 말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30일 오후 9시55분 1,2회가 연속 방송된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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