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겸 탤런트 강동원(23)이 ‘추석 보름달을 함께 보며 소원을 빌고 싶은 남자 연예인’ 1위에 뽑혔다고 전하자 반색했다. 그는 ‘송편을 가장 예쁘게 빚을 것 같은 남자 연예인’ 1위에도 뽑혔다. 곱상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 덕분에 추석 보름달 송편에 가장 어울리는 남자로 부각된 듯하다.
“송편은 어릴 때 만들어 본 기억이 있기는 한데, 지금 만들면 잘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남자가 송편을 예쁘게 만든다는 게 ‘칭찬’이죠?”
강동원은 요즘 SBS 드라마 ‘매직’(토 일 밤 9:45)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추석 연휴에도 촬영 때문에 다른 곳에 갈 엄두를 못 낸다. 슬쩍 해외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그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보름달을 보면서 빌고 싶은 소원도 단순하다. ‘매직’ 촬영이 아무 탈없이 끝나는 것, 그게 전부다. 인터뷰 때 유달리 말수가 적은 그답게 소원도 단순 명료하다.
“‘매직’의 연기자와 제작진이 건강하고 즐겁게, 성황리에 촬영을 마쳤으면 합니다. 한 가지 소원을 더 보태면 이 드라마로 맺은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해요.”
그는 4년 전부터 추석 때 집에 간 적이 없다. 늘 해외 촬영 일정이 있었다. 이번에도 기대는 안 했지만, ‘매직’의 대본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촬영 스케줄에 ‘비상 대기’해야 할 처지다.
“지면을 빌려 가족에게 인사드려야겠어요. 명절 때마다 집에 가지 못하지만 마음은 늘 곁에 있다고요.”
강동원은 지난해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데뷔한 이후 올해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에 출연했다. ‘매직’이 드라마와 영화를 합쳐 5번째 작품. 빠른 속도로 인기 정상에 오른 셈이다.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그의 이미지는 ‘프리티 보이’. 귀엽고 곱상한 이미지 덕분으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투표에서 ‘갖고 싶은 남자친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0대와 20대 여성 팬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중독을 뜻하는 ‘동원 홀릭(holic)’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매직’에서 그는 이미지를 바꿨다. 출세를 위해 사귀던 여자를 버리고 부잣집 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등 냉정한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동원이 ‘나쁜 남자’로 나오는 이 드라마가 싫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한 작품 한 작품 해 나갈수록 연기가 편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게 연기인 것 같아요. 내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도 빨리 깨고 싶습니다. 앞으로 추석을 두어 차례 더 보내고 나면, 내 이미지도 폭넓어지지 않을까요?”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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