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동기’ 다양한 실험통해 효과 밝혀

  • 입력 2004년 9월 23일 16시 54분


EBS 다큐 ‘동기’에서 자기 통제능력을 실험받고 있는 어린이. -사진제공 EBS
EBS 다큐 ‘동기’에서 자기 통제능력을 실험받고 있는 어린이. -사진제공 EBS
‘동기(動機)’가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EBS가 27일 밤 11시50분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동기(Motivated Mind)’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동기의 효과를 입증한 수작이다.

먼저 어린이들은 자기 통제 능력에 대한 테스트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만 4세 어린이를 30년간 추적 실험한 결과, 만 4세 때 오래 기다릴 줄 알았던 어린이들이 청소년기에 사회성이 높고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도 더 높게 나왔다는 자료가 있다.

EBS 제작진은 만 4, 5세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과자를 나눠준 뒤 “안 먹고 기다리면 한 개 더 주겠다”고 약속한 뒤 얼마나 기다리는지 실험했다. 실험 결과 부모가 평소에 약속을 잘 지켜 신뢰를 준 아이가 먹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즉, 부모에 대한 신뢰가 높은 아이일수록 자기 통제 능력도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실험은 목표 개념에 관한 것으로 유치원생부터 중학교 1학년생까지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목표 개념에는 자기 능력을 증명하는 데 가치를 두는 ‘평가 목표’와 어려워도 배우는 데 목적을 둔 ‘학습 목표’가 있으며 ‘학습 목표’에 가치를 두는 아이일수록 성적도 좋고 성인이 됐을 때 문제 해결력도 높다.

실험 결과 대부분의 어린이가 쉬운 과제만 택하는 ‘평가 목표’에 가치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패하면 머리가 나쁘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들에게 노력이나 학습 과정에 대한 칭찬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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