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자궁태반’ 세계 두번째 개발…폐 미성숙 조산아 치료길 열어

  • 입력 2004년 9월 24일 01시 00분


송창훈 교수(왼쪽) 이국현 교수
송창훈 교수(왼쪽) 이국현 교수
미성숙된 폐를 갖고 태어난 조산아를 위한 동물의 인공 자궁태반 모델이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조선대 의대 송창훈(宋昌勳·47) 교수는 “서울대 이국현(李國賢·48) 교수와 함께 흑염소 태아에 대한 인공 자궁태반 모델을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고 23일 밝혔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인공 자궁태반 모델을 만든 것은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송 교수팀이 만든 인공 자궁태반 모델은 임신기간이 150일인 암 흑염소의 자궁에서 120∼130일째 태아를 꺼낸 후 탯줄에 체외 순환 회로를 연결하고 인공 양수로 채워진 자궁 실험용기에 넣어 생존시키는 방식이다.

송 교수는 “현재까지 이 방식으로 흑염소 태아를 최대 48시간 생존시켰다”며 “이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자궁태반은 이미 폐가 성숙된 미숙아를 키우는 인큐베이터와 달리 폐가 발달하지 못한 조산아를 생존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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