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朴相哲) 교수팀은 99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 12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사는 109세의 최애기 할머니가 남녀를 통틀어 최고령자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두 번째 최고령자는 엄옥군(대전 중구 산성동) 할머니였다. 엄 할머니는 주민등록상 출생일이 최 할머니보다 5개월여 앞섰지만 연구팀 조사결과 실제 생일은 9개월 늦었다.
최 할머니 가족은 5대를 이루고 있으며 최 할머니는 이 중 80대 아들, 60대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 현재 치매 증상이 있으며 거동이 다소 불편한 상태. 최 할머니는 평소 고기 음식을 좋아하지만 소식을 하며 부지런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남성 최고령자는 전남 나주 성북동에 사는 105세의 이영수 할아버지로 밝혀졌다. 두 번째 고령자는 이 할아버지보다 8개월 생일이 늦은 정용수 할아버지(인천 남동구 구월4동)였다.
장수비결에 대해 박 교수는 "장수 노인은 대부분 근면하고 부지런하며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엄 할머니의 경우 부모와 언니들이 모두 80세 이상 산 것으로 봐서 장수에도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각 시군구 공무원들로부터 실제 나이가 100세 이상인 것으로 확인된 1296명의 자료를 넘겨받아 태어난 띠, 80대 후반 자녀 유무, 이웃들의 증언, 시대상황 파악 유무 등을 따져 실제 나이를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 108세, 남성 105세 이상 13명을 선정, 직접 면접 조사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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