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동물원’… 코끼리랑 곰이랑 신나게 놀지만

  • 입력 2004년 10월 1일 16시 49분


◇동물원/이수지 글 그림/32쪽 9000원 비룡소(3세 이상)

간결한 글 속에 볼거리가 잔뜩 숨어있는 이 그림책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동물원’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읽고 나면 내용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가 엄마와 아빠와 동물원에 간다. 아이는 ‘우리는 고릴라 집에도 갔고요. 곰 동산에도 갔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엄마가 사준 공작 풍선을 든 순간 진짜 공작과 눈이 마주친다. 엄마 아빠가 열심히 동물들의 빈 우리를 구경하는 사이 아이는 풍선을 놓고 공작을 따라나선다. 공작을 따라간 곳에서 아이는 빈 우리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난다.

아주 밝고 건강한 모습의 동물들은 아이와 함께 신나게 뛰어논다. 코끼리랑 곰이랑 물장구 치고 기린 목에서 미끄럼 타고 물새처럼 하늘을 난다. 그러나 옆에서 자꾸 나타나는 어른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부모는 뒤늦게 아이가 없어진 걸 알고 여기저기 헤맨다. 다행히 벤치에 잠들어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안도하며 동물원을 나선다. 콜라주 기법으로 아이와 동물들의 입체감을 잘 살렸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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