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하늘 그리기’… 동시에 담은 이웃과 자연이야기

  • 입력 2004년 10월 1일 16시 51분


◇하늘 그리기/유희윤 시 한희란 그림/118쪽 7000원 문원(초등 전학년)

유희윤 시인의 동시집. 그는 이웃과 자연 이야기를 동시라는 그릇에 담았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유 시인의 동시는 쉬우면서도 일상을 새롭게 발견토록 해 신선한 감동을 준다.

‘금방 가야 할 걸/뭐 하러 내려왔니/우리 엄마는/시골에 홀로 계신/외할머니의 봄눈입니다/눈물 글썽한 봄눈입니다’(봄눈).

‘낡은 구두는/젖은 발이 안쓰럽습니다/젖은 발은/새는 구두가 안쓰럽습니다’(비 오는 날).

주변의 일상도구들에 생명을 부여하는 ‘봄눈’과 ‘비 오는 날’은 각각 초등학교 5학년 1,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산을 그리고/들을 그리고/집과 나무만 그리고/하늘은 그리지 말자/하늘은 하늘이 그리니까’라는 표제작에서도 투명하고도 맑은 아이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의 또 다른 동시집으로 ‘내가 먼저 웃을게’가 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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