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과학자들은 2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콜럼버스의 유해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도미니카 수도 산토도밍고가 아니라 스페인 세비야 성당에 아들 에르난도와 함께 묻혀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1일 주장했다.
스페인 그라나다대의 호세 안토니오 로렌테 교수 등은 콜럼버스의 유해가 묻혀 있다고 추정되는 세비야의 무덤 속 뼈에서 DNA를 채취해 2002년 세비야 부근에서 출토된 콜럼버스의 형제 디에고 뼈의 DNA와 비교했다.
로렌테 교수 등은 “두 사람의 DNA가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DNA가 많이 훼손됐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으며 앞으로 더 많은 실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결론을 유보했다.
콜럼버스는 1506년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사망했고 유해는 3년 뒤 세비야로 옮겨졌다가 1537년 산토도밍고로 이장됐다. 이어 18세기 말 정치적 혼란 속에서 스페인은 콜럼버스의 유해로 믿어지는 뼈를 산토도밍고에서 쿠바로 옮겼고 1898년에는 다시 세비야로 가져갔다.
도미니카측은 스페인 사람들이 엉뚱한 뼈를 쿠바와 세비야로 가져갔으며 콜럼버스는 산토도밍고의 콜럼버스 기념물 아래에서 안식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드리드=DPA AP 연합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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