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투병 백남준씨 퍼포먼스 6일 ‘존 케이지에게 바침’

  • 입력 2004년 10월 3일 19시 00분


1996년 뇌중풍으로 쓰러진 뒤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72)가 모처럼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백씨는 6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백남준스튜디오’에서 피아노 퍼포먼스 ‘존 케이지에게 바침’을 선보일 예정이다. 퍼포먼스에 앞서 당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근황과 작품 구상, 올해 말 개관 예정인 서울 스튜디오 건설 사업의 진행 경과를 설명한다.

백씨는 건강을 잃은 이후 2000년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백남준 세계:동기변조-달콤하고 장엄함’과 한국의 삼성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의 세계전’ 등 전시회에 참가하고 연설한 적은 있지만 퍼포먼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58년 독일 다름슈타트의 음악학교에서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케이지를 만난 뒤 여러 매체를 혼합한 미디어 작업과 함께 행위예술에 나섰다.

특히 1959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존 케이지에게 바침’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에서 피아노를 망치로 부수는 파격을 연출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백씨는 ‘9·11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계무역센터(WTC)를 소재로 한 설치작품 ‘메타11’도 이번에 공개한다. 경기 용인시와 함께 추진 중인 ‘백남준 미술관’은 내년 7월 착공 예정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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