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도시의 아파트 단지에서 기존 조직을 활용해 공동체 정신을 가꾸며 살 수 있을까. 중앙대 주거학과 이경희 교수가 조언하는 ‘좋은 공동체 만들기’ 노하우.
○ 공유 공간을 잘 활용하라
어느 아파트건 잘 찾아보면 빈 공간이 있기 마련. 이 공간을 주민들이 자연스레 만나고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도서관도 좋고 헬스장도 좋다. 자꾸 부딪치고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 공동체 만들기의 첫걸음은 서로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 만들기
모든 아파트에 입주자 모임이 있지만 대개 조직만 갖춰놓고 프로그램은 없다. 공동체를 만들려면 입주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외부 강연이나 음악회, 취미 교실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특수성을 활용한 모임도 좋다. 예컨대 쓰레기 소각장 시설이 들어설 곳이라면 환경에 대한 강연을 개최함으로써 자연스레 주민들 공통의 관심사를 이끌어낼 수 있다.
○ 좋은 리더를 뽑아라
수평적 구조를 지닌 주민 연대에선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성원이 ‘주민’인 모임은 혈연, 학연 등으로 묶인 모임에 비해 같은 문제를 보는 서로간의 입장 차이가 훨씬 크다. 따라서 모임을 민주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흔히 아파트 재개발, 하자보수 문제에서 잡음이 많은 것도 리더와 관련이 있다.
○ 안건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역할 주기
각종 회의에서 무조건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은 금물. 투표는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게 되므로 가능하면 합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안건에 반대하는 사람도 충분히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반대하는 사람에게 일정한 역할과 자리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반대가 불만으로 남지 않고 공동체 활동 속에서 자연스레 해소되기 때문이다.
○ 공통의 가치관을 분명히 하라
특별히 귀농이나 생태, 교육, 종교 같은 개별 목적으로 모이지 않더라도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나 ‘건강한 부자마을 만들기’ 같은 가치관은 구성원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좋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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